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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브래들리 지음, 배규식 옮김 / 따님 / 1996년 3월

이 책의 원제는 <God is Green>이고, '환경주의적 성서해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녹색은 즉자적으로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생명이 있는 푸르름의 색깔이 녹색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색깔, 혹은 하나님의 의미가 녹색이라고 선언한다. 지구상에 환경 운동이 출현한 것은 더 이상 인간이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갈수록 파괴되어가는 생태계와 지구 환경은 분명코 인간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절박함이 팽배해 있을 무렵에야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발맞춰 신학에 있어서도 생태주의적 신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온 세계와 사람, 하나님이 한 몸이라고 주장으로부터, 인간은 자연을 지키는 청지기여야 한다는 소박한 의견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 계속되어져서는 안될 환경의 파괴에 기독교계가 생태신학으로 대답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대답의 한 방법으로 환경주의적 성서해석을 제시한다.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에 대한 관심이라는 제목으로 이 땅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며, 그의 충만함으로 가득차 있음을 설명하며, 2장은 하나님의 창조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 들판의 나무들이 기꺼이 즐거워하며 손뼉치는 무도임을 말한다.

3장에서는 자연계의 타락, 곧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저절로 타락하게 된 피조물이 신음하고 있다는 바울의 목소리를 제시하며 신학적으로 재해석한다. 4장에서는 우주적 그리스도론의 장엄한 의미들을 되살리면서, 그리스도께서 이 우주를 주관하신다는 믿음의 고백 아래 인간 역시 그리스도의 사역에 무릎꿇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5장에서 인간의 역할은 어떤 위치가 되었든지 피조물을 잘 돌봐야 한다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은 성서에 대한 환경주의적 해석 말고도 기독교 역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성인들의 기도와 시를 인용한다. 바른 신앙은 균형을 갖추어야 하며,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신앙 고백은 하나님의 의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며, 현대에서야 등장하는 환경주의적인 성서 해석의 뿌리가 초기 기독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한국교회의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모습은 어떠한가? 건축물의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육면체의 교회 건물들 속에 푸르름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는 찾아볼 수 없다. 교회는 그저 사람들만의 구원을 위한 장소이고, 하나님의 구속 역사 역시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만의 구원을 신봉하는 동안 우리 모두는 공멸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 성경을 어떤 특정한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은 성경에 대한 대단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환경주의적 성서해석 역시 그러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속 사역 자체를 인간에게만 한정짓는 좁은 믿음의 소유자는 성경의 진리를 제대로 발견할 수 없다. 환경주의적 성서 해석은 최소한 인간 중심 신학에 대한 반격이다. 성서를 축소하려는 개인주의적 신앙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며, 우리에게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는 내세만 바라보는 영혼 구원론의 변경을 요구하는 해석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우주 만물, 피조물들의 슬퍼하는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는 행복하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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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行間의 어울림/環境-生態  |  2008. 9.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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