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검색


728x90
방현석 지음 / 해냄 / 2000년 3


현현욱이 벌이고 있는 인생에 대한 태업.
그 심정은 내가 느끼는 것들과 똑같은 것이었다. 
과거의 삶에 있어서 나의 목표는 언제나 치열하게 살자하는 것이었다. 
치열하지 못하다면 어쩌면 이 세상이란 버텨내기 힘들 것이라는
부질없던 생각에 살아왔었다. 
나에 대한 고민, 나에 대한 투자 그런 것들은 언제나
일상사의 맨 밑자리를 차지하는 일들이었다. 
현현욱과 내가 다른 게 있다면,
그는 태업을 벌여도 먹고 살만하다는 것.
나는 태업을 벌이고 있는 지금 죽을 맛이라는 것.
예전에 읽었던 방현석 씨의 힘있는 문체,
그리고 사람의 심정을 읽어내는 밝은 눈을 잊지 않고 있다. 
그가 그려내는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여전히 당신의 왼편에서도 지나가 버렸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그러나 좀 지나쳤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그려주고 있었고,
심지어 어떤 것들은 구태의연해지기까지 했다.
어떤 일들은 매일 매일 반복해서 보더라도
눈물이 나는 일들이 있다. 
광주항쟁이랄지, 70년대 한번의 투쟁을 조직하는 사람들이랄지,
그 시절을 살아나와 현실을 살아야 하는 부담감이랄지
하는 일들은 사실 그 자체로 눈물이 나게 한다. 
그러나 이것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다면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전형화된 형상화는 글의 질척임과 긴장의 이완만을 가져온다. 
..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지루했던 것은 아니다. 
지나간 시간들, 내가 참여했던 시절도 있고, 
그보다는 참여하지 못했던 시절이 더 많았지만
눈물나는 일이었으며, 
나도 이제는 인생에 대한 태업에서 손을 뗄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태업에서 손을 떼면 다시 노동으로 돌아가는 걸까?
내가 돌아갈 곳은 어디일지 아직 잘 모르겠다.
728x90

'行間의 어울림 > 文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가의 토토 - 개정판  (0) 2008.09.17
미켈란젤로의 복수 - 시스티나 천장화의 비밀  (0) 2008.09.17
교수와 광인  (0) 2008.09.17
오래된 정원 - 상  (0) 2008.09.17
딸기밭  (0) 2008.09.17
      行間의 어울림/文學  |  2008. 9. 17. 20:43



Late spring's Blog is powered by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