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가던 길에 정말 아름다운 노란색 벼들을 만났다.
지금껏 이렇게 색깔이 예쁠 줄이야...정말 몰랐다.
농부들의 기대한만큼 충실히 아름다운 색이었다.
물론 그만큼의 적절한 보상-수확의 정당한 댓가-를 다 받지는 못하겠지만...
쌀 직불금이다 뭐다 노랗게 익은 벼들과는 다른 농부들 마음이겠지..
그저 내 눈엔 한가하게만 보이는 갈대 잎들이고,
벼 이삭들이고, 샛길일 뿐이다.
그러나 그 사이사이로 땀이 흐른다.
열심히 차 몰고 서울에서 두시간 반 가까이 달렸더니 바닷가를 만났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를 두고, 배들이 한가롭다.
저 배들이 사실 좀 바빠야 할텐데.
낚시한다고, 그물 던진다고 쉴새없어야 좋을텐데.
대하 소금구이.
1번집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매뉴판도 안 보이고, 가격도 안 보이고.
그냥 '대하 주세요'
둘이 배 부르게 먹을만큼 팔딱팔딱 뛰는 새우들이 나왔다.
아내랑 둘이서 걱정스레 '이거 얼마나 할까?' 하면서도 그 쫀득쫀득한 대하구이를 즐겼다.
요놈들, 웬만해서는 살이 떨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싱싱하고, 살이 많던지ㅋㅋ
넓직한 냄비에 두 번을 구어 먹고 3만원 밖에 내지 않았다.
대하구이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지만,
여기까지 와서 전어를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물론 전어구이가 서비스로 나와서, 그마저 뚝딱 해치웠지만,
살콤달콤한 전어 무침 생각이 간절했다.
가격을 물으니 1Kg에 3만원? 4만원? (기억이 또 가물가물)
1Kg 다 먹기엔 너무 배가 불러서 500g만 해달라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푸짐하게 나왔다.
공기밥 하나 시켜서 둘이서 맛있게^^
쭈욱 늘어선 가게들.
어딜가나 싱싱한 대하구이와 전어무침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밖엔 달도 동그랗게 떠 있고, 사람들은 작은 불꽃놀이를 즐긴다.
하....쓰는 내내 다시 고이는 침^^
내년을 기약하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