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검색


728x90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서적 / 2000년 3월

글쎄, 미친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구분이 되기나 할까?
그러한 구분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심어주는 강박관념 같은 것 아닐까?
사실 매일 매일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길거리의 골목길을 다니다가 차사고를 당하거나,
혹은 강도를 만나거나 하는 확률이 얼마나 높은가?
내가 잠자다가 사고를 이세상을 종칠 확률은 또 얼마나 높은가?
그런 것들을 의식하고 산다면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 되는거다.
그런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정상적인 것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정상이라면
이 세상은 정상적이지 못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그런 것이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만든 사람들의 장인정신.
원서를 번역하기 위해 몇대에 걸쳐 인생을 탕진(?)하는 사람들.
옥스퍼드가 만든 책이라면 어느 분야의 책이고
원자료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지 하는 것들을 알고 싶었다. 

물론 이책이 날 실망시킨 것은 그런 장인정신은 별로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교수와 광인]의 줄거리를 이끌고간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우정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체스터 마이너는 사회가 강요한 삶 때문에 사회로부터 비정상인이 되어야 했다.
그에게 강요된 전쟁의 소용돌이는 한 인생을 망가뜨림으로써 그의 권리를 박탈하고 말았다. 

어처구니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수용소에 평생을 갇혀있었야 했다.
그리고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수용소 구석에서 죽어가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편찬은 새로운 인생의 희망이 되었다. 
희망은 그런 식으로도 우리에게 오는가?
그 역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모든 권리를 누리고 싶었으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나름대로 성공했다.
옥스퍼드 사전이 미친 사람의 공로로 나왔다니..

이 해결되지 않는 물음에 [교수와 광인]은 성실히 답변한다.
내가 얻은 결론은 그것이다.
누구나 삶은 아름다울 권리가 있다는 것.
그 권리를 어느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것.
728x90

'行間의 어울림 > 文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가의 토토 - 개정판  (0) 2008.09.17
미켈란젤로의 복수 - 시스티나 천장화의 비밀  (0) 2008.09.17
당신의 왼편 1  (0) 2008.09.17
오래된 정원 - 상  (0) 2008.09.17
딸기밭  (0) 2008.09.17
      行間의 어울림/文學  |  2008. 9. 17. 20:43



Late spring's Blog is powered by Daum